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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터 vs 이너 — 카본 위치가 만드는 차이

아우터는 튕겨내고 이너는 붙잡습니다. 성능 차이가 아니라 성격 차이입니다.

카본이 어디 있느냐가 왜 중요한가

요즘 공격용 라켓은 대부분 목재 사이에 특수 소재(카본, 아릴레이트, ZL 파이버 등)를 끼워 만든다. 이때 그 소재를 표면 가까이 넣으면 아우터, 목판 안쪽 깊숙이 넣으면 이너라고 부른다.

공이 라켓에 닿으면 목판이 살짝 휘었다가 펴진다. 특수 소재가 표면 가까이 있으면 휘는 정도가 줄어 공이 목판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고, 그만큼 빠르게 튕겨 나간다. 안쪽에 있으면 표면의 목재가 먼저 눌리면서 공이 잠깐 더 머문다. 이 짧은 시간 차이가 라켓의 성격을 거의 다 결정한다.

이 사이트가 다루는 라켓 96종 중 아우터가 41종, 이너가 35종, 특수 소재 없는 순목이 20종이다. 아우터와 이너가 비슷한 비율로 팔린다는 건 어느 한쪽이 우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식 수치로 보는 차이

같은 소재를 위치만 바꿔 만든 라켓을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게 나온다. 버터플라이 비스카리아와 이너포스 레이어 ALC는 둘 다 아릴레이트 카본을 쓰는데, 비스카리아는 아우터, 이너포스는 이너다.

버터플라이가 발표하는 반발특성에서 비스카리아가 한 등급 위다. 진동특성도 비스카리아가 높은데, 이건 공이 어디에 맞았는지가 손에 더 선명하게 전달된다는 뜻이다. 이너포스는 반대로 반발이 낮고 손에 오는 반응도 부드럽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다. 반발이 낮은 것이 단점이 아니다. 공이 덜 튀어야 스윙으로 만든 회전이 살아남는다. 회전으로 점수를 내는 사람에게는 이너 쪽이 오히려 유리하다.

어느 쪽을 골라야 하나

한 방의 위력을 목판에서 얻고 싶으면 아우터, 위력은 스윙으로 만들고 목판에는 안정을 맡기고 싶으면 이너다. 전진에서 빠르게 눌러 끝내는 스타일이라면 이너는 답답하게 느껴지고, 중진에서 걸어 올리는 드라이브가 주무기라면 아우터는 공이 대를 넘어가기 쉽다.

입문 단계에서는 특수 소재가 없는 순목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목판이 덜 튀면 실수한 공도 대 안에 떨어질 확률이 높아 기본기를 익히는 동안 유리하다. 이 사이트의 순목 라켓 20종이 대체로 가격도 낮다.

다만 이 판단은 목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반발이 강한 라켓에 반발이 강한 러버를 얹으면 둘 다 최상급이어도 결과가 나쁠 수 있다. 라켓과 러버는 짝으로 봐야 한다.

한 가지 덧붙이면, 같은 브랜드가 같은 소재로 만든 아우터와 이너 쌍이라도 수치 변화의 방향이 항상 같지는 않다. 버터플라이 비스카리아를 슈퍼 ALC로 올린 버전은 반발이 오르면서 진동이 내려가는데, 판젠동 ALC를 슈퍼 ALC로 올린 경우에는 반발과 진동이 함께 오른다. 같은 소재 변경이 모델마다 다르게 작용한다는 뜻이라, "아우터는 이렇다" 같은 일반화는 한계가 있다. 결국 개별 제품의 공식 수치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무게도 함께 봐야 한다. 특수 소재가 들어가면 목판이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고, 여기에 러버 두 장이 얹히면 실제 스윙 무게는 더 커진다. 반발이 높은 라켓을 골랐는데 무게 때문에 스윙이 느려지면 위력이 오히려 줄어든다. 목판 무게는 대체로 80g대 중후반에 몰려 있지만 70g대와 90g대가 주는 감각 차이는 작지 않다.

이 글에 나온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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